미국 현지 마켓에서 진행된 특판행사 모습.
[일요신문] 경남 하동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먹여 키운 참숭어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미주 수출길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남도는 하동군수협, (사)거제어류양식협회, 미국 수산물전문 유통회사 PAFCO와 공동으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미국 LA 현지 마켓 20곳(한인 15, 화교 5)에서 왕에게 진상하던 ‘왕의 녹차 참숭어’라는 브랜드로 시식회를 겸한 특판 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참숭어는 올해 2월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여 큰 호응을 얻었고, 지금까지 2.5톤을 수출하는 등 미국시장 개척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행사로 현지 교민들의 입맛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 3일 미국 LA 현지 호텔 연회장에서 LA 인근 한인·화교마켓, 현지 언론, 한인회, 관련기관 관계자 60여 명을 초청해 참숭어 회와 찜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뒤에는 현지 교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지 라디오와 신문 등 방송매체 등을 통한 홍보와 함께 부대행사로 시행된 하동녹차 티백 무료시음과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탁본 기념품 증정 등의 홍보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도는 이번 행사를 위해 깨끗한 섬진강 하구 노량해역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녹차를 혼합한 사료를 먹여 키워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해지는 10월말부터 본격 출하되는 참숭어 1,500㎏을 지난 11월 15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활어 컨테이너를 이용해 부산 신항을 통해 미국으로 수송했다.
한편 참숭어의 미국시장 진출은 지난해 11월 홍준표 도지사가 민생 현장 방문 차 하동 참숭어 가두리양식어장을 찾았을 때 “안정적인 판매 및 가격확보를 위해 내수시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 수출시장을 개척해 보라”고 지시한 데 따라 추진됐다.
이에 올해 9월 LA 농수산엑스포 수출상담회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100대 기업이자, 서부지역 2위 규모의 수산물유통회사 펩코와 하동군수협 간 3백만 불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운현 경남도 해양수산과장은 “출하기간인 내년 4월까지 매주 1톤씩 수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 시장개척에도 적극적인 마케팅 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