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중국출판문화사 표지, 한문학과 장원철 교수, 도서관 이정희 사서.
[일요신문] 국립 경상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재직 교직원들이 공동으로 번역 출판한 ‘중국 출판문화사’(민음사, 489쪽, 2013년 1월 출간)가 한국출판연구소(이사장 김종수)가 주관한 ‘2014년 한국출판 학술상’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출판문화사’는 중국 학술사와 사상사 연구의 권위자인 일본 나고야대학 문학부 이노우에 스스무(井上進) 교수가 2002년에 출판한 책이다.
중국에서 책이 저술·인쇄·유통·수용되는 전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며 책 출판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를 그려낸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사제지간인 장원철 교수와 도서관 문천각에 근무하는 이정희 사서, 그리고 용인대 이동철 교수가 번역·출판에 참여했다.
장원철 교수는 “동서양 물질문명의 유통 경로를 실크로드(Silk Road)라고 부른다면, 동아시아 정신문명의 전파 경로를 북로드(Book Road)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출판 유통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출판문화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정희 사서는 “우리나라의 출판문화사를 돌아보고 싶어 이 책의 출판에 참여하게 됐다. 향후 경남지역 고문헌을 집중 분석·연구해 ‘경남 출판문화사’를 집필해 보는 것이 꿈이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출판 평론상·학술상은 출판평론의 활성화와 출판연구 진작을 위해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후원으로 지난 1996년부터 매년 공모제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출판 관련 평론 및 논저를 대상으로 공모해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시상 제도다.
올해 한국출판학술상은 지난해 1월 이후 발표된 출판 관련 학술논문, 출판독서 관련 학술 단행본, 출판 관련 번역서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대상은 북 칼럼니스트 강창래 씨의 ‘책의 정신’(알마, 2013.12)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