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조현아 씨가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무늬만 사퇴 아니냐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땅콩 회항’을 강도높게 비판해 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 부사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사퇴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땅콩이 봉지 안에 들어있든 접시 위에 담겨 있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항공사의 부사장이라는 이가 규정을 무시하고 승객들 전체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 도대체 그 행위는 무슨 매뉴얼에 따른 행위냐”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어 “외국에서는 땅콩 같은 알레르기 식품은 달라고 하기 전에는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줄 때에도 포장을 벗기지 않고 준다든지 여러 가지 사례가 있다.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그 어떤 인사상의 불이익도 가지 않도록 사회가 감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제는 직원을 자유로운 계약에 따라 일하는 자본주의적 기업의 노동자가 아니라 신분적으로 예속된 봉건주의적 머슴으로 바라본다는 데에 있다. 한 마디로 부사장 씩이나 하는 분들의 의식상태가 원시적이며 미개하다. 계몽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지난 5일(현지 시각) 조 부사장은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 일등석에서 땅콩 등 견과류 서비스를 메뉴얼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도록 지시했고, 승객 250명이 타고 있던 대항항공 KE086편은 활주로 방향으로 약 20m갔다가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는 ‘램프리턴’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