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근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노년층은 추운 겨울이 되면 척추에 문제가 생기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노인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 노인성디스크 등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겨울에 그 증상이 더 나빠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다리가 터질 듯한 고통, 보행 장애_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비대해지면서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나타나는 이상 증상들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하지부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 아주 짧은 거리를 가더라도 몇 번이나 앉아 쉬어야지만 보행이 가능하며 오래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져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며, 처음에는 약 3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고 더 심각해지면 1분으로까지 줄어든다. 중증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첫 걸음부터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한 통증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노령의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 방치하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척수 손상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서 다리의 경미한 운동마비, 감각장애, 운동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는 척추신경성형술, 척추관 풍선형확장술이 있으며,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흉터도 없으며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어 체력적 부담이 있는 고령층이나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완화되지 않으면 감염과 수혈 걱정이 없는 최소상처 척추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신경 손상 및 하반신 마비_노인성 추간판탈출증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은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해주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물질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추간판의 수분이 점점 줄어들고 퇴행성 변화를 겪어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 튀어나오게 된다. 이를 추간판탈출증이(디스크) 라고 한다.
노인성디스크는 다리가 저리고 당기면서 들어올리기 힘들다는 면에서 일반 디스크와 유사하다. 하지만 척추관절이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의 탄력성이 줄어든 고령의 환자들은 신경이 많이 부어 있어 일반 디스크 환자보다 신경 손상이나 마비가 올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런 노인성 디스크는 일반적인 디스크와는 다르게 쉽게 발견하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노인성디스크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신경공 밖에서 튀어나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절제술이 효과적이다. 부분 마취를 한 뒤 최소 절개수술을 시행하므로 수술 시간이 짧고 비교적 간단하여 고령층 환자에게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청장년층과는 다르게 노년층은 디스크가 퇴행하면서 척추와 척추 사이의 간격이 좁아져 약간만 디스크가 돌출되어도 신경을 크게 압박하여 마비가 올 수 있다. 또한 겨울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칼슘,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겨울철 운동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부민병원 척추센터 김문찬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