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범인에게 상당히 근접했다’고 적고 있다. 어느 수준까지라고 볼 수 있는가.
▲살인범은 내 손에 잡히게 될 것이 분명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내가 범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범인 가까이에 와 있으며, 명백한 증거와 물증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 용의자의 이름을 거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신체적 특징들을 알고 있다.
─공소만료 시점까지 2년 6개월안에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의 자리는 관내의 모든 강력사건에 관여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범인은 현재 비록 살인은 하지 않을지언정 언제고 유사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모든 사건들을 직접 챙기며 연쇄살인범을 잡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범인이 이민을 갔거나 사망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이민을 갔을 가능성은 없다. 우선 살인범은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만큼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콤플렉스 때문에 일상 생활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없다. 따라서 상당한 노력과 자신감이 필요한 힘든 외국생활을 결심할 리는 없다. 사망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 특히 범죄 후 심한 자책감으로 술에 의존했을 경우 술과 관련된 병에 걸려있거나 그로 인해 사망했을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추적하겠다.
─현재 추적과 검거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설사 검거를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흘러 공소유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사형까지 유도해야 하겠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범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죽음을 부르는 것인 만큼 쉽게 자백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나의 의무인 만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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