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칼리나가 도안한 유로화 지폐의 뒷면에는 현재 다양한 양식의 다리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 다리들은 모두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유럽의 전반적인 건축문화를 반영한 가상의 것들이다. 가령 로마시대, 고딕시대, 르네상스 시대, 20세기 현대 등 유럽 역사의 다양한 시대를 반영해서 만든 다리인 것.
슈탐이 로테르담 근교에 건설한 다리는 50유로부터 200유로까지 모두 7개다. 색깔과 설계까지 지폐 속의 다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까닭에 마치 종이 속에서 튀어나온 듯 보인다. 현재 이 다리는 실제 통행도 가능하다. 단, 보행자들과 자전거 이용자들에 한해서만 건널 수 있으며, 자동차 통행은 불가능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