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구곡(영남 선비의 멋이 담긴 아홉 굽이를 찾아)’은 조선 유학자들이 남긴 산수문화 유산을, 경북도에서 최근 3년간 추진해 온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학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발간했다.
연구성과에 드러난 여러 구곡들 가운데 특히 뜻이 깊고 답사를 겸할 수 있는 구곡들을 위주로 다뤘다. 안동의 도산, 하회, 퇴계구곡과 성주, 김천의 무흘구곡, 문경의 선유구곡, 영주 죽계, 동계구곡, 예천 수락대 구곡, 봉화 춘양구곡, 성주 포천구곡 등을 다뤘으며, 청량산과 소백산을 곁들여 소개했다.
‘경북구곡 가이드맵’은 구곡의 구간을 탐방할 수 있는 소책자 안내지도로 1곡에서 9곡까지의 구곡 지점을 표시하고, 구간별 이동 소요시간, 주변의 먹거리 등 여행 정보도 같이 담았다.
경북도는 이들 책자를 일반인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일선 시군 및 전국 국공립도서관 등에 배부했다.
특히, ‘경북구곡 가이드맵’은 일반인들이 영남선비들의 산림문화 답사 및 휴양 목적에 이용하기 쉽도록 도내 관광안내소와 고속도로 안내소에도 배부했다.
이번 책자발간은 일반인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 선현들의 고급 산림문화를 일깨워 주고, 경북지역에 산재한 경관이 수려하고 역사문화 생태적 가치가 있는 산수를 답사하거나, 휴양목적으로 쉽게 접하고 그 문화를 되새겨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권오승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산림브랜드를 이용해 문화융성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며 “이 책이 널리 읽혀 이제까지의 ‘바라보는 산’에서 ‘즐기고, 배우고, 향유하는’산으로 대중의 인식이 바뀌어 경북산림문화의 빛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경북의 산림브랜드를 알리는 책자를 지속 발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
* 구곡(九曲)은 아홉굽이 란 뜻이다. 아홉은 동양에서 가장 큰 숫자이고 굽이는 물줄기나 산이 굽어진 곳을 말한다. 즉 구곡은 산속을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 가운데 아름답거나 깊은 뜻이 있는 아홉 개의 굽이를 의미한다.
‘구곡(九曲)’의 시초는 송나라 주희(朱熹 1130~1200)가 무이산에 은거하면서 경영한 무이구곡(武夷九曲)이다. 주희를 추앙하던 조선의 유학자들도 무이구곡을 사랑했는데, 특히 조선후기에 자연에 은거한 유학자들이 앞 다퉈 구곡을 경영하면서 전국에 수많은 구곡이 등장했다.
이러한 구곡은 서원과 함께 조선시대 성리학적 유교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며, 우리 선조들의 천인합일(天人合一)적 자연애호 문화의 소중한 현장으로서 특히, 경북의 백두대간지역에서는 문경, 상주일대와 김천, 안동, 영주, 성주, 예천 봉화일대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