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성북구.
성북구는 8일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구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북구 스토리텔링 발표 최우수작인 동선동 카페몽당과 전국 주민자치회관 프로그램 경연 대상을 받은 정릉2동의 창작뮤지컬로 감동과 희망의 2015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릉2동 주민들이 선보인 창작뮤지컬 ‘태평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정릉을 바로 알고 널리 알리고자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과거 정릉동 주민들이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 이별과 그리움을 ‘태평가’로 만들어 애창한 것을 오늘날 새롭게 해석하고 활용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신년인사회의 백미는 성북구에 거주하는 최고령 독립운동가 이윤장 선생(92)에게 꽃다발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윤장 선생은 관내 85명의 광복회 회원 중 유일한 생존자로 광서성 유주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항일투쟁 계몽 및 선전활동을 했다. 1945년 광복군 제2지대에 편입해 산서·하남지구에서 일본군 와해 공작활동 등을 전개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바 있다.
성북구에는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이 소재해 있으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우당 이회영 선생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아내 이은숙 여사와 부모를 따라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아들 이규창 선생, 류관순 열사와 함께 가족 모두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가족 등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딱딱하고 지루한 붕어빵 같은 신년인사회 대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창작뮤지컬을 통해 모든 세대가 음악으로 통합되는 신년인사회를 준비한 구민의 저력이 자랑스럽다”면서 “특히 올해가 광복 70주년인 만큼 이윤장 선생을 모시고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까지 담겨 있어 2015년 구정운영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