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살해범인 김상훈씨가 인질극 상황에서 부인의 작은딸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TV 영상캡쳐
[일요신문] 안산 인질극의 범인인 김상훈(남.46)이 사건 당일 사망한 부인의 작은딸(16)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가족들은 김씨가 작은딸에게 “너는 내 여자다”라고 하는 등 작은딸을 2년 전에도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인질 살해범인 김씨의 부인 A(44)씨가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고 살해 협박도 여러 차례 받았다. 우리 딸을 살해하고 성추행한 파렴치범을 반드시 사형시켜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으며, 큰딸 역시 김씨가 작은딸의 가슴을 만지고 자위행위를 하는 등 성추행을 이어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취재진을 향해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며, “막내딸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 음모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경찰이 둘째 딸이 죽을 때 오히려 자신을 더 답답하고 흥분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해 인질범 김상훈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됐으며,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주택에서 김씨가 부인의 외도를 의심해 부인의 전 남편(49)과 그의 작은딸을 살해하고 2명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의 부인은 지난 8일 김씨로부터 흉기에 찔리는 등 살해 위협을 느껴 경찰를 찾았으나 상담 후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와 김씨가 보복할 것을 우려해 스스로 자식들을 대피하려 하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작은딸의 사망시점 번복으로 한 차례를 뭇매를 맞은 안산상록경찰서는 부인 A씨의 증언대로 살해사고 예방에 적극적인 대응이 없었던 점, 인질 살해범 김씨가 경찰과의 협상에서 살해를 했다는 점 등 총체적인 사건 대응부실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