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법에 근거해 지난 2004년 1월 16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임기택)가 설립된 후 창립 11주년을 맞게 되는 것이다.
부산항의 관리운영을 정부에서 공기업에게 맡긴 것은 항만운영에 민간경영기법과 책임경영체제를 도입, 항만운영을 효율화해 부산항을 동북아물류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 이뤄
부산항만공사가 지난 11년간 부산항을 경영하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부산항만공사 자체적으로 보면 2004년에 임직원 106명, 자산 3조4,556억 원, 예산 1,434억 원으로 출발, 지난해 임직원 185명(75% 증원), 자산 5조4,120억 원(57% 증액), 예산 6,371억 원(4.4배 증가)으로 성장했다.
컨테이너물동량은 2003년 1,041만개에서 지난해 1,860만개로 증가했다. 819만개가 늘어나 79%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1,860만개는 일본 전체항만이 2013년에 처리한 1,775만개 보다 85만개가 많은 실적이다. 일렬로 세웠을 때의 길이가 지구 둘레(40,120km)의 2.78배인 111,600km에 이른다.
세계 3위 환적항만으로 성장
부산항은 지난해 총물동량 1,860만개 중 환적화물이 939만개로 수출입화물(921만개)을 상회한 50.5%를 차지해 동북아 1위 환적중심항만이자 세계 3위 환적항만으로 성장했다.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2003년 5,015억 원에서 지난해 1조974억 원으로 늘어 5,960억 원을 더 벌어들였다.
이것은 부산항이 앞으로 매년 2003년에 비해 2배 이상의 환적화물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항만으로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
길이 6m 컨테이너 1개 환적화물을 처리하면 약 11만8천 원 가량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항만 인프라도 급성장
선박이 접안해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컨테이너 선석 수는 2003년에 18개에서 지난해 40개로 늘어나 2.2배 증가했다. 총 선석 길이도 5.7km에서 12.5km로 2.2배 증가했다.
이것은 부산항이 선박대형화에 발맞춰 충분한 시설을 확충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 것을 나타낸다.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에 근무하는 인원은 2003년 1,751명에서 지난해 4,443명으로 2,692명 늘어나 2003년 기준으로 2.5배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서비스와 경쟁력 갖춘 동북아중심항만으로 발전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수도 2003년 13,203척에서 지난해 13,363척로 160척 늘어 1.2% 증가했다.
이 중에 3만 톤급 이상 선박은 2003년 2,799척에서 지난해 4,417척으로 1,618척이 늘었다.
이것은 부산항이 대형선박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시설과 경쟁력을 갖춰 동북아중심항만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부산항은 부산항만공사가 출범한 2004년엔 배후물류단지가 전무했으나 지난해 419만㎡(127만평)에 51개 업체가 운영을 시작, 2,453명의 근로자가 일하며 2,4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부산항의 지표들은 그동안 부산항의 항만시설을 적기에 확충하고 환적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부산항만공사의 동북아환적중심항만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항 마리나 시설 조감도
크루즈산업도 폭발적 성장
부산항의 크루즈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03년 18회 입항 약 6,396명의 관광객이 들어온 데 비해 지난해 110회 입항에 약 25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뤘다.
크루즈선 입항 6배, 관광객 39배의 놀라운 증가세를 나타난 것이다.
올해는 133회 입항, 28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올 전망되며, 7월에는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인 16만 톤급 퀀텀호가 입항해 부산지역 관광업계와 소비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선용품시장 성장도 두드러져
또 하나 두드러진 성장은 선용품시장이다. 유류를 포함해 2005년 1조8,685억 원에서 지난해 3조1,214억 원으로 성장했다.
2005년에 비해 1조2,529억 원이 늘어난 67% 성장세를 보였다.
항만의 하역기능 이외에 배후물류단지와 크루즈산업, 선용품시장 등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부산항은 항만산업과 더불어 항만관련 산업이 동반성장하고 있는 부가가치창출형 종합항만물류중심기지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항재개발 현장 모습(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이외에도 부산항만공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재개발인 북항재개발사업(2008년~2019년)에 총 8조5천억 원을 투입, 153만㎡(46만평)에 상업업무지구, 복합해양지구, IT·미디어지구, 친수공원 등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부산의 지형을 바꿀 뿐만 아니라 원도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택 사장은 창립 11주년에 앞서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11년간의 부산항 경영 노하우와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부산항을 글로벌 명품항만으로 만들어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또 북항과 신항의 기능이 재정립될 2020년경에는 부산항과 부산지역에 사람과 화물 및 금융이 넘쳐나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중심항만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