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지난 9월13일 KBS2-TV <일요일은 101%>의 ‘골목의 제왕’ 코너 녹화 도중 송편을 먹다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은 상태. 그러나 공교롭게도 각 언론이 장씨가 먹은 떡을 가래떡으로 잘못 보도하면서 이를 본 소비자들의 가래떡 수요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택가에 위치한 떡집이나 지하철 환승로에 설치된 떡 판매 부스에서는 가래떡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잠실의 한 떡집 주인은 “가래떡을 먹고 연예인이 기도가 막혔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 가래떡을 사가는 손님이 거의 없다. 오늘만 하더라도 가래떡을 사가려는 손님이 두 분 있었는데 모두 잘게 썰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6호선 환승로에서 떡을 판매하는 한 점원도 “사고가 있기 전에는 그래도 하루에 20개 이상은 팔려 나갔으나 사고가 있은 후부터는 하루에 2~3개 팔기가 어렵다. 다른 매장도 형편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점원은 “가래떡은 물론, 부피가 크고 목이 막힐 위험이 있는 백설기떡 등도 손님들이 잘 찾지 않으며, 대신 작은 송편류나 꿀떡, 바람떡, 인절미 등이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2호선 잠실역 부근 버스 정류장 앞에서 가래떡 등을 구워 팔고 있는 한 할머니 역시 “이상하게 요즈음 떡 사는 손님이 없다”며 푸념을 했다. 기자가 최근 뉴스를 이야기해주자 그제서야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집에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주부들은 더욱 가래떡 구입을 피한다. 안암동에 사는 한 주부는 “남편과 나도 가래떡을 좋아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구입을 꺼리게 된다”고 밝혔다.
어찌됐건 이번 사고와 오보의 여파로 출출한 밤에 가래떡을 구어먹는 풍속도는 당분간 보기 힘들게 됐다. 더욱이 화이트데이 등을 벤치마킹해 11월11일을 ‘가래떡 먹는 데이’로 제정한 농협으로서는 이번 사고에 대한 여파가 부담스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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