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우체국 강신괴 집배원이 지난 15일 집을 찾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는 90대 치매노인을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일요신문] 우정사업본부 부산지방우정청(청장 이병철)은 최근 집을 찾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는 90대 치매노인을 의령우체국 강신괴(44세) 집배원이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19일 밝혔다.
의령우체국(국장 옥천규)에 따르면 15일 10시 40분경 심모 할머니의 손자가 김태욱 의령가례우체국장에게 “할머니가 외출 후 집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직원들이 할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우체국 집배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이후 가례우체국장은 이 사실을 즉시 의령우체국에 알렸다. 의령우체국에서는 전 집배원에게 SMS 문자로 할머니 인상착의를 알리는 한편, 할머니 거주지 인근 담당 집배원에게 개인별로 전화해 우편물 배달 시 할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앞서 오전 7시경 치매할머니가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한 가족들이 경찰서에 이미 신고를 했고, 따라서 의령경찰서에서도 다방면으로 할머니를 찾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가례면 지역 배달을 담당하는 강신괴 집배원이 11시경 할머니 거주지와 약 3km 떨어진 수성리 마을회관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의령우체국의 신속한 대처와 강신괴 집배원의 도움으로 추운 날씨로 발생할 인명사고를 막게 됐고, 이에 의령경찰서는 주민을 보호한 공로로 19일 강신괴 집배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1996년 입사해 19년째 집배업무를 맡고 있는 강신괴 집배원은 평소 365봉사단에서 꾸준히 선행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집배원은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했을 일”이라며 “주변에 도와줄 일이 있으면 다음에도 당연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령우체국 강연희 우편물류과장은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이라는 힘든 업무 속에서도 화재예방과 주민불편신고에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의령우체국은 부처 간 소통과 협업을 통한 행정효율 향상을 위해 지난 2013년 10월 의령군청과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