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에 참여한 51개 협력업체들이 최근 해양 Q204 FPSO에서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일요신문]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TFT를 구성했으며, 최근 1단계 제품에 대한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고 발주처와 승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국산화 사업은 총 4단계로, 드릴십,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해상플랫폼 등을 구성하는 151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해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분야에서만 연간 18억 달러의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54%에 달하는 핵심 기자재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1단계 국산화 제품은 해양설비에 필수적인 냉온공조시스템(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과 열 교환기(Shell & Tube heat exchanger) 등 74개 품목으로 현재 제품 개발을 마쳤다.
2단계는 심해저(Subsea) 케이블 등 현재 국산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27개 품목을 대상으로 2015년 말까지 추진된다.
3단계는 2017년까지 해외 업체가 엔지니어링 및 기술을 제공하고, 국내 업체가 패키지 형태로 제작해 모두 19개 품목에 대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단계는 2018년까지 총 16개 품목의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를 M&A하거나, 현대중공업 자체 기술로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드릴십, 리그선에 투입되는 드릴링 장비 15종에 대한 국산화에도 나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 조선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기업과 협력회사가 함께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이룬 결과”라며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동반성장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