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6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NEXT경기 토론회(맛 있는 창장 프로젝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통일경제특별구역, 통일미래국제도시, 남북한 의료협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비정치적 분야를 협력하는 등 경기도 차원의 남북협력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26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남북한 의료협력 등 통일을 주제로 ‘넥스트 경기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힌 뒤, “남북관계가 풀리면 그때부터 남북협력사업을 준비해서는 늦는다”며 “미리 준비했다가 길이 열리면 바로 남북협력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통일이 되려면 북한주민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반드시 필요한데, 의료지원과 개성공단 등 비정치적인 분야의 협력이 북한주민이 통일을 원하게 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어 기존에 경기도가 추진했던 남북협력사업 우수사례를 찾아보고 향후 한중FTA로 인해 변화할 남북 경제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경기도 차원의 정책 방향을 고민해보라고 주문했다.
남 지사는 “손학규 전임 지사와 김문수 전임 지사 시절, 경기도가 해왔던 남북협력정책 가운데 호평 받는 것들도 찾아서 준비해야한다”며, “한중FTA로 새로 길이 열리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세계생태평화공원의 도내 유치 방안을 비롯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접경지역 통일경제특별구역 설치 문제, 통일미래국제도시 조성 등에 관해 논의했다.
경기도는 정치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하게 남북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의료분야의 지원을 지속하면서 교류협력 확대를 꾀할 방침으로 지난 1월 의정부성모병원,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협약을 맺고 개성공업지구 내 부속의원을 통해 남측 입주기업 주재원에 대한 의료지원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말라리아 방역사업, 영유아 치료제 지원사업 등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향후 북측 근로자에 대한 의료지원과 북측근로자 가족 지원, 개성시내 지원 등 남-북간 ‘의료협력’ 단계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경기도 농업비전에 대한 토론도 진행해 ‘맛 잇는 창창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력과 경쟁력 향상을 위주로 했던 농정 패러다임을 수요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변화시켜 나갈 계획을 논의했다.
경기도는 사과, 인삼, DMZ 유전자원 등을 육성하는 통일농업벨트, 경기미를 주제로 한 푸른뜰벨트, 한강수계를 중심으로 한 생명산업벨트, 서해안 지역을 아우르는 해양수산벨트,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농업벨트 등 경기도 특화농업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는 “경기도 농정 비전도 중요하지만 FTA로 고민하는 농민들에게 바로 제시할 수 있는 정책적인 메시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임해규 경기개발연구원장은 “구제역, 조류독감 등으로 농민들이 어려운 만큼 안전한 농촌을 위한 기획과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모든 융복합 아이디어를 농업에 도입해야한다”며, “농업 관련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아이뱅크에도 농업분야에 대한 대책을 녹여 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통일 대비, 대북 의료지원, 경기도 농정 비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두 반영해 도정에 담을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논의하는 단계부터 도의회와 긴밀하게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