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04년 4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고 ‘비밀번호 해킹 가능’, ‘소재 추적’ 등의 광고를 내걸었다. 지금은 폐쇄된 이 카페의 가입자 수는 7백여 명. 경찰은 이중 이씨의 은행 계좌로 송금한 적이 있는 의뢰인 10여 명을 밝혀냈다.
이씨에게 심부름을 의뢰한 고객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불구속 입건된 한 의뢰인의 경우 채무자와 연락이 끊겨 속을 썩이고 있던 중 우연히 이씨의 심부름 카페를 접하게 됐다. 이 의뢰인은 이씨에게 1백만원을 주고 채무자의 이메일 비밀번호 해킹을 요청했다. 이메일을 확인하면 채무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의뢰인은 좋아하는 사람의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이씨에게 돈을 건넸다.
이씨는 GPS 단말기를 이용해 의뢰인이 부탁한 사람의 소재를 확인해주기도 했다. 대상자는 의뢰인의 채무자, 동창생, 배우자 등 다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출한 아내의 소재를 추적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승용차에 GPS 단말기를 몰래 부착, 위치를 추적해 주기도 했다.
이씨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세웠던 광고로는 50만원짜리 ‘커플 불륜 여행’ 상품도 있었다고 한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0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