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 강력2팀은 최근 중앙 일간지 기자를 사칭하며 내연녀로부터 돈을 갈취한 조 아무개 씨(37)의 집을 수색하면서 수많은 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찰이 그 이유를 묻자 조 씨는 “인생의 반을 교도소에서 있다 보니 그 안에서 책을 많이 읽게 됐다”고 대답했다고.
경찰은 “조 씨의 전과가 20범이 넘는다. 특별한 직업 없이 교도소에서 살다시피 했으니 그것도 맞는 말일 것”이라며 “글재주가 많아 서평이나 시 창작에도 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특별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조 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7개월 만에 다시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11월 초 기자 행세를 하며 대구시 모 카페 여주인에게 접근, 성관계를 가진 뒤 이를 남편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최근까지 1200만 원을 갈취하고 상습적으로 폭행까지 해 왔던 것. 피해 여성은 “조 씨가 언변도 좋고 휴대폰 두 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취재원과 전화 통화를 하는 척 연기까지 해 기자인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혼성 도박단 검거] 필로폰 먹인 후 환각 도박판 벌여
“다른 때는 몇 만 원을 잃어도 화가 치미는데 그날따라 몇 백 만 원을 잃어도 기분이 날아갈 듯했습니다.”
최근 마산에 있는 한 콘도에서 최고 80만 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남녀 혼성 도박단 중 일부는 뒤늦게 자신들이 필로폰을 복용했음을 알고 어이없어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단속을 피해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기 도박을 해온 강 아무개 씨(50) 등 두 명은 지난달 16일 미용실을 운영하던 S 씨(50) 등 여성들에게 접근, 커피에 필로폰을 타 먹인 후 환각 상태에서 도박을 하게 한 후 지금까지 2400만 원을 딴 것으로 밝혀졌다.
같이 도박을 했던 여성들은 “환각 상태에서 도박을 하다 보니 기분 좋게 잃고 다시 큰돈을 걸고 판을 벌이게 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강 씨 등은 지난 20일 구속됐지만 아직까지도 필로폰 구입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이메일 전송 수사] 교수 200명 대상 ‘불륜 폭로’ 협박
‘교수님의 불륜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고 있습니다. 700만 원만 주면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협조를 해 주는 게 서로에게 피해가 없을 것입니다.’
대구 K대학의 L 교수는 ‘교수님’이라는 제목의 e-메일을 확인하고 열었다가 이 같은 협박성 편지를 보게 됐다. 발신자는 자신을 숙박업소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불륜의 증거로 속옷 차림을 한 채 등을 보인 중년의 남성과 나체 상태의 여성이 함께 있는 사진까지 동봉했다.
L 교수는 기분 나쁜 스팸 메일쯤으로 생각하고 이 편지를 삭제해 버렸지만 이후 동료 교수들도 같은 내용의 e-mail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경찰 확인 결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은 교수들은 모두 200여 명. 경찰은 범인이 이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교수들의 e-mail 주소를 보고 편지를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돈을 요구하면서 연락처나 계좌번호를 남기지 않아 어떤 목적으로 협박성 메일을 보냈는지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IP 주소를 통해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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