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지사가 29일 국토교통부 차관에게 강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호남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대해 의견 수렴차 전북도청을 방문한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을 대하면서 한 말이다.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문제로 호남민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여형구 차관이 29일 오후 5시경에 전북도를 전격 방문해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났다.
송 지사는 이 자리에서“2005년 오송 분기역 결정시에도 양보했는데, 또 서대전 경유가 왠말이냐”며 강력하게 성토했다.
송 지사는“이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라고 항의했다.
송 지사는 이어“새로운 시대의 흐름과 호남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본래 취지에 맞게 고속철도 노선으로 고속열차가 전부 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 국토부 제2차관은 “고속철도 건설목적이나 취지를 존중한다”며“기존 이용률 등 현실적 측면을 감안해 지자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 차관은 지난 27일 호남고속철 개통시기를 애초 3월초에서 한 달 가량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코레일은 호남고속철의 20% 가량은 서대전역으로 경유하는 계획을 승인권이 있는 국토부에 제출했다.
호남 고속철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호남지역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 시민단체 등 각계에서 ‘9조원 투자해서 저속철로 전락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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