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의 하천은 전북 무주군 안성면과 장수군 계북면, 진안군 동향면의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는 지방 2급 하천으로 3개 군이 인접한 경계지역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하천은 전북도의 위임을 받아 해당 자치단체들이 관리하게 돼 있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이들 3개 군은 하천을 잇는 교량 건설과 관리문제 등을 놓고 서로에게 떠넘기기 급급했다. 확인 결과, 이 같은 사정 때문에 발생한 피해자는 상길 씨 형제뿐이 아니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장마철에는 세월교에서 불과 80여m 떨어진 곳에서 산사태가 나 양 아무개 씨(75·무주군 안성면)의 집을 덮쳐 양 씨가 숨지고 그의 부인이 크게 다쳤다.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호소했지만 그냥 형식적인 복구에 머물렀다는 것.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이 하천이 얼마나 많은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갈런지 모르겠다”고 한 주민은 한숨지었다.
윤지환 프리랜서 tangohun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