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수사를 하다보니 팀원들이 많이 지쳤다. 또 다른 강력사건을 두고 붕어에 매달리자니 적잖이 회의도 들었다. 특히 낚시객들이 많이 모이는 휴일에 수사가 이뤄지다보니 수사팀 전체가 휴일도 반납하고 잠복근무와 채증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하천 생태계 파괴를 막겠다는 사명감으로 수사에 최선을 다해준 수사팀 전원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이 사건 이후 아직까지 중국산 잉붕어가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수사팀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평소 중국으로부터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밀수품을 수없이 목격해왔지만 낚시터에 사용되는 물고기까지 중국산 변종 어종이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 반장은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잉붕어 불법유통은 생태계의 질서를 교란시키고 파괴시킨다는 점에서 여느 강력범죄보다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생태계 질서의 파괴는 나아가 우리 국민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적극적인 단속과 업자들 스스로의 자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낚시광들에게도 “후손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당장 대어를 낚아올리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잉붕어를 반기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