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는 일본을 순방중인 박원순 시장이 대표적 철도부지 재생사례로 꼽히는 사이타마현 신도심 현장을 시찰한 후 이와 유사 사례인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민선6기 대표적 도시재생사업으로 철도차량기지가 이전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부지를 활용, 신경제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조성 기본구상(안)
시는 지난해 12월 4호선 수도권 연장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차량기지 이전비용 4000억원을 투입, 차량기지를 남양주시로 이전키로 확정한 바 있다.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조성 기본구상안을 보면 가용부지 38만㎡는 스타트업존, 글로벌라이프존, 글로벌비즈니스존 등 3개 권역,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우선적 개발이 가능한 창동 환승주차장, 문화체육시설 부지 등 시유지에 선도사업을 추진, 사업의 조기 가시화에 따른 파급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4만6217㎡의 절반을 스타트업존으로 설정해 2017년부터 공사에 착수, 창업.지원시설을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인근 문화체육시설 부지 6만1720㎡는 글로벌라이프존으로 국내 최초 아레나급(1만5천석~2만석) 복합문화공연시설을 건립해 문화.관광 인프라 공간이자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문화.경제 허브로 조성한다.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와 런던의 O2아레나가 도심의 기능을 부도심으로 분산시키고 지역활성화를 유도했던 것처럼 창동.상계 지역도 아레나급 복합문화공연시설을 통해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만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이어 2단계는 2019년 말 이전이 완료되는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부지에 대해 이전과 동시에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창동 차량기지 17만9578㎡는 올해 설계비로 129억원을 투자하는 등 2019년까지 총 4037억원을 투자해 2019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코엑스 면적과 비슷한 18만㎡의 가용부지가 확보됨에 따라 중장기 전략에 기초한 융합캠퍼스존, 첨단산업존, 인큐베이팅존, 지원시설존으로 세분화해 글로벌비즈니스존으로 조성한다.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6만7420㎡는 향후 차량기지와 통합개발을 추진해 중심업무 거점으로 조성한다.
3단계는 나머지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절반으로 KTX 노선 연장과 관련한 복합환승센터 기능 도입을 위해 당분간 유보지로 확보해 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간 토지의 효용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붐업 사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수서발 KTX노선을 창동~의정부까지 연장하고, 월계동~강남을 직결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더불어 중랑천 생태복원 및 공원화를 통해 강남.북을 연결하는 획기적인 교통망 개선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될 경우 약 8만개의 일자리 창출효과 및 약10조원의 경제적인 투자효과를 예상된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동.상계 지역을 변두리에서 신경제중심지로 도약하는 도시재생 대표 성공 모델이자 320만 일자리.문화 광역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창동.상계가 경기북부와 강남을 연결하는 광역거점으로서 서울 지역균형발전과 도시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담당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이 시찰한 사이타마현 신도심은 도쿄의 기능 집중 해소를 위해 (폐)철도부지 및 공장부지를 활용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상업.문화.체육시설 등 복합적인 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자족성과 흡인력을 갖추기 위해 경찰국, 감찰국 등 17개 정부기관을 이전하고 슈퍼아레나를 건설했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