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경찰에 입문한 차창면 팀장(51·경감)은 소신과 원칙을 중시하는 수사관으로 주위에 알려져 있다. 청와대 경비단 경호실을 거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로 도봉서 강력반장, 동대문경찰서 조사반장, 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실장, 강력수사실장, 마약수사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실무에 능한 강력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차 팀장 같은 베테랑에게도 강력반 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 범죄자들은 날로 흉포화되고 교묘하게 변하고 있지만 일선 형사들을 둘러싼 환경은 좀처럼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경찰 공권력에 대한 경시 풍조가 일선 경찰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차 팀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형사들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가족의 힘’이라고 말했다.
“강력반 형사는 워낙 바쁜 데다가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래서 가정에서는 ‘빵점아빠’ ‘빵점남편’이에요. 이런 제게 무한대의 이해를 베풀어준 아내, 경찰 아버지를 존경하고 따르는 두 아들에게 항상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