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광주시 남구의 한 아파트의 옹벽이 붕괴돼 차량 수십대가 콘크리트와 토사에 매몰되고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5일 오전 9시 현재 밤사이 주차된 차량 30~40대 정도 매몰추정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3시 49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 뒷편 높이 15m, 길이 200m 옹벽 가운데 30m가량이 붕괴됐다.
옹벽이 붕괴되면서 무너진 콘크리트와 토사 1천t가량이 바로 옆에 주차된 차량 30∼40대(소방당국 추정)를 덮쳤다.
피해 차량들은 이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 공간이 부족해 밤사이 세워뒀다.
소방당국, 경찰, 공무원 등 인원 100여명이 동원돼 중장비 16대를 투입, 무너진 토사를 치우고 차량과 특히 혹시 모를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차량 내부에 머문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근에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당국은 옹벽의 추가 붕괴를 우려로 102동, 103동 주민 34명을 인근 라인경로당으로 대피시켰다.
이 아파트는 1993년 9월 준공됐으며 붕괴된 옹벽도 같은 시기 만들어졌다.
제석산 밑 자락을 절개한 지형에 옹벽을 세웠으며 그 바로 아래 위치한 아파트 103동을 가운데로 두고 101동과 102동이 양쪽으로 ‘ㄷ’자 구조로 지어졌다.
경찰과 소방·행정 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로 현장을 통제 중이다. 현장 수습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 남구는 안전 점검과 원인 조사를 벌인 뒤 복구 작업을 할 계획이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