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취재를 위해 우시장을 찾은 17일 오후, 주변 상인들에게 조합장 강 씨에 대해 물어보자 대부분이 마치 말을 맞춘 듯 “조합장이요? 고마운 분이죠. 얼마나 열심히 일하시는데요”라고 대답했다.
강 씨가 구속된 것을 아는 이도 많지 않았다. 한 상인에게 강 씨가 구속됐다는 말을 전하자 “정말요? 아니 왜요? 그분이 뭘 잘못했다고…”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20년이 넘게 우시장에서 일했다는 한 노인은 “솔직히 현금을 가지고 장사하는데 한 달에 2만 원 정도 내는 건 부담이 안 되잖아. 돈만 내면 그 양반이 다 알아서 해줬으니 편하지. 비리 좀 있으면 어때. 난 그 사람이 또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비교적 젊은 한 상인을 만났다. 그는 기자에게 “여기서 조합장 욕했다가는 장사 못해요. 저도 신문 보고 구속된 거 알았는데 전혀 내색하지도 않아요. 그래도 주위에서는 조합장에게 속았다며 욕하는 사람도 제법 있어요”라고 전했다.
그와 대화를 좀 더 나누기 위해 자리를 시장 뒤편으로 옮겼다. 주위의 눈치를 연신 살피면서 그는 작심한 듯 “솔직히 불만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 자기 혼자 다 해먹는데. 지금 그 사람 재산이 수십억 원이라고 하던데 정말 우리 영세상인들 등쳐서 자기만 배불린 거 아니에요? 그 사람 동생이 여기 시장 건물 몇 채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어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그는 “혹시라도 조합에서 탈퇴하면 온갖 불이익이 돌아와요. 예를 들면 ‘원산지 표기’ 같은 경우도 평소엔 안 하다가 단속이 뜨면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합에 가입돼 있는 사람들에게만 단속 여부를 알려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어요. 여기서 장사하려면 결국 납세조합에서 탈퇴할 엄두도 못 내게 되는 거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그 사람 욕하면 장사 못해요”
사회 많이 본 뉴스
-
[단독] 배우 김사랑 소유 김포 아파트 세무당국에 압류…체납 사유·금액 ‘눈길’
온라인 기사 ( 2026.05.15 14:54:15 )
-
[단독] '사업비 13.8조원인데…' 강릉 AI 데이터센터 시행사 실체 추적
온라인 기사 ( 2026.05.15 16:20:58 )
-
"잘생겼다" 선 넘은 댓글…'여고생 살해' 장윤기 외모 품평에 유족 피눈물
온라인 기사 ( 2026.05.14 14:58: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