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지하에서 이처럼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더구나 수조 안에 사체를 유기했을 거라고는 더 더욱 생각지 못했겠죠.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한 청년이 순간적인 욕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저지른 끔찍한 범행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강간만 하려 했지 죽일 생각은 절대로 없었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피해자가 너무도 완강하게 반항하는 모습에 놀라 살인까지 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 사건은 강간범죄는 범행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해준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1년 경찰에 투신한 원태연 형사(53·경사)는 20년 이상을 강력반 형사로 활동해온 베테랑 수사관. 현재는 지구대로 보직을 옮겨 민생치안에 힘쓰고 있다. 원 형사는 이 사건이 한 청년의 충동범행이었다는 점에 더욱 큰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의 살인사건들 중 상당수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발생한 것들입니다. 특히 장래가 창창한 젊은이들이 잠시잠깐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순간의 실수로 인해 인생이 끝난다고 봐야죠. 지독한 원한을 품고 있지 않은 이상 처음부터 작정하고 살인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더욱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가 요구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강간은 살인으로 이어진다’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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