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앞으로는 사람을 가려가면서 열리는 까칠한 책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예술가들이 개발한 ‘당신을 판단하는 책커버’는 이름 그대로 독자들의 표정을 읽는 첨단 겉표지다.
가령 미리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지 않는 냉철한 독자에게는 열리지만,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또는 반대로 너무 무심한 독자에게는 열리지 않는 식이다. 다시 말해 ‘겉표지만 보고 그 책이 어떤 책인지를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다.
책표지에는 카메라와 함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어 있으며, 얼굴을 가까이 대면 그 사람의 얼굴이 자동으로 스캔된다. 미리 입력되어 있는 얼굴 표정에 부합할 경우에는 자물쇠가 열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열리지 않게 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