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문제도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내구성이었다. 목재의 특성상 쉽게 썩었으며, 습기로 인해 나무 사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비나 눈이 올 경우에는 바닥이 미끄러워졌으며, 말이 오줌을 싸고 지나가면 냄새가 스며들어 악취가 진동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목재 도로’는 점차 자취를 감추었으며, 당시 건설됐던 도로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1997년 복원된 ‘캐맥 스트리트’도 그 가운데 하나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이 도로를 유지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시민들은 100년 넘게 노력해왔으며, 현재 내구성이 뛰어난 든든한 목재를 사용한 덕분에 불편함은 거의 사라졌다.
이밖에 현재 미국 내에서 ‘목재 도로’가 남아있는 곳은 피츠버그의 로슬린 광장, 시카고의 골목 세 곳, 클리블랜드의 ‘헤슬러 코트’ 등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