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천안시장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대기업 유치에 성공한 구본영 시장을 만나 시정 운영 방침과 구상을 들어봤다.
-‘LG생활건강 퓨처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1999년부터 시작해 15년을 끌어온 천안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지난해 12월 16일 ‘LG생활건강’과 퓨처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및 공장건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천안의 남부권 발전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천안영상문화복합단지를 일반산업단지로 전환해 본격적인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천안의 산업지형도를 크게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천안시는 공장설립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손잡고 손톱 밑 가시 뽑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공장입지에 큰 걸림돌이 됐던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은 우리나라 대기업 빅3인 삼성, 현대, LG 가운데 현대를 제외한 삼성과 LG그룹의 주력 산업을 천안에 유치하게 되는 것이다.
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경제유발효과 1조 원, 고용유발 6000여명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에서도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화장품 시장을 겨냥한 미래 성장기지로 키워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
- 취임 후 시정 성과를 꼽는다면.
“개인적인 일들을 챙겨볼 틈이 없을 정도로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휴일도 반납한 채 꽉 짜진 일정을 소화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현장에서 각계각층의 시민과 기업인 등을 만나 소통하면서 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시민과 대화의 날 운영, LG생활건강 퓨처산업단지조성 업무협약, 천안아산생활권 행정협의회 창립, 유관순 열사 한국사 교과서 누락 관련 수록 결정,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원스톱 재발급서비스 업무협약 등을 꼽을 수 있다.”
- 천안아산생활권협의회가 기대 속에 출범했다. 어떻게 전망하는지.
“천안시와 아산시는 최근 몇 년 동안 괄목할만한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머지않아 두 도시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광역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두 지역이 상생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 9월 23일 출범한 천안아산생활권 행정협의회는 두 도시의 인접한 공동생활권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민원과 불편사항을 협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천안시청에서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 제1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두 도시의 현안 사항에 대한 협의안건 6건에 대해 심의했다. 이 중 천안시의 화장시설 및 아산시의 공설봉안당 사용료 할인과 천안아산 시내버스 단일요금제에 대해서는 2015년 상반기 중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시행시기 등을 합의키로 했다. 나머지 4개 안건은 실무협의회에서 합의된 내용대로 최종 의결한바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실무협의회를 통해 상당 부분 발전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 올해 시정운영 방향은.
“우선 시민들에게 약속한 9개 분야, 99개 공약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에 매진하겠다. 시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심도시 조성 등 7대 역점시책에 초점을 맞춰 시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부권 재난안전체험관 준공, 119안전센터 건립, 방범용 CCTV 개선, 복지재단 설립, 서민임대주택 2500세대 중 LH 행복주택 562세대 건립 등으로 안전한 복지도시를 실현하겠다.
또 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작은공연장, 한뼘미술관 조성과 천안삼거리 테마길 콘텐츠 개발로 문화와 교육기반 구축에 노력하겠다. 아울러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직산사거리 및 종합운동장 입체화, 도시재생 선도사업, 천안아산 복합문화센터 건립, 호수공원 조성을 추진하고자 한다.
SB플라자 건립 추진, 동부바이오 산업단지 및 LG생활건강 퓨처일반산업단지 조성, 우량기업 유치, 전통시장 특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 외에 열린행정, 맞춤행정, 신뢰행정, 선진행정을 통해 시민중심의 섬김시정 구현에 온 힘을 쏟겠다.”
- 복지재단설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추진 상황을 설명해 달라.
“천안시의 발전적인 복지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복지 네트워크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통한 원스톱 복지서비스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확실한 삶의 질 향상이라고 생각한다. 천안시 복지재단은 지속 가능한 지역복지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천안형 복지모델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지난해 8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 관련학과 교수, 복지지설 종사자 등이 참여하는 복지재단T/F팀을 구성하고 재단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T/F팀은 복지재단의 기능과 역할 설정, 기본계획서 확정, 시민의 다양한 의견수렴 및 홍보 등을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시는 현재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자치단체를 방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관련단체 종사자,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앞으로 시민소통과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시의회 설명회, 조례제정, 충남도에 재단설립 타당성 심사 의뢰, 설립준비위원회 발족 등을 거쳐 하반기에는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시정운영에 있어서 시민 여러분의 뜻을 깊이 되새기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섬기는 시정’을 실천하겠다. 또한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봉사하고 나눔과 소통을 원칙으로 ‘열린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천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 끊임없는 격려와 깊은 성원을 당부 드린다.”
이수산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