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장애인이다. 현재 특별한 직업은 갖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백수’인 셈. 그런데 어떻게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걸까.
그의 주 수입원은 다름 아닌 ‘배상금’이다. LA의 식당과 카페, 주유소 등을 돌아다니면서 장애인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사례를 적발해서 고발하는 것이다. 가령 문지방이 너무 높아 휠체어 출입이 불가능하거나 화장실의 거울이나 휴지걸이 등이 너무 높게 달려 있어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장애인 보호법에 저촉되는 사례라며 신고하는 것이다.
먼디는 “나는 매일 외식을 한다. 그때마다 장애인에게 부당한 처우를 발견하곤 하다. 일부러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도처에 그런 경우는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르면 시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에는 당사자에게 최소 1000달러(약 140만 원)를 지불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먼디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자그마치 1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령 애너하임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폴 베네토스는 “한 번은 양념통 선반의 높이가 겨우 1㎝ 높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어이가 없었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마치 권총을 들고 가게에 들어와서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과 다름없었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먼디는 “나는 장애인들을 대신해서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저 나 같은 장애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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