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현지시각)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주 볼로냐에서 볼로냐 신용협동조합 BCC(Banche di Credito Cooperativo)를 방문해 신용협동조합 운영현황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일요신문] “경기도 청사 설립 사업이 도민을 위해 설계되도록 하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박 8일간의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순방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이번 유럽방문은 해양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것으로, 그리스 요트회사로부터 1천만 달러 규모 투자유치성공과 이탈리아 기업으로부터 5백만 달러 규모 투자의향서도 서명받았다.
또한, 이탈리아 볼로냐 방문 때 사회적 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자마니 교수 부부를 만나 경기도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구상에 도움을 받았다.
그리스서 1천만 달러 투자유치…해양산업 활성화 박차
남 지사는 2일 그리스의 고급요트 제조사인 코스모스 사로부터 1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코스모스 사는 경기도 요트제조기업인 현대요트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해 화성시에 있는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13,075㎡(3,900평) 규모의 요트 기지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요트는 연간 최대 500억 원, 100대 규모의 고급요트를 제조, 코스모스 사의 임대사업용 요트로 납품할 예정이다.
2일 오후 유럽출장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디바니 카라벨(Divani Caravel) 호텔에서 죠다니스 해지베로글로우(Jordanis Hatziveroglou) 코스모스 요팅 대표, 니콜라스 모이지디스 (Nikolaos Moysidis)이사와, 현대요트 도순기 대표, 이화순 화성시 부시장 등이 함께 한가운데 그리스 코스모스 요트社와 경기도간 합작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 지사는 투자협약에 앞서 1일 아테네 최고의 마리나인 필리스 보스 마리나(Flisvos Marina)와 이라클리오시의 요트 마리나(Yachts Marina)등을 방문, 그리스 선진 해양산업 운영모델을 벤치마킹하고 도가 추진 중인 경기만 마리나 개발 사업에 이를 접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대한 구상 및 지방외교 활동 강화…평택 현곡에 5백만 달러 LOI 체결
남 지사는 협동조합의 본고장 이탈리아 볼로냐를 방문해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대한 모범사례 연구에도 나섰다.
특히, 남 지사는 볼로냐 대학에서 사회적 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테파노 자마니(Stefano Zamagni.경제학과)교수와 베라 자마니(Vera Zamagni.경제학과)교수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과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경기도 경제체질 개선과 서비스 분야의 사회적 기업 활성화 지원을 통한 청년실업과 자영업자 문제 해결 및 은퇴자들의 다양한 경제활동 참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는 “대기업 중심의 현재 경제 시스템은 위험하다”며, “볼로냐가 사회적 경제로 유명한 이유는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과 금융소외계층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인터넷 기반의 금융시스템인 ‘경기도형 인터넷전문은행(I-BANK)’ 설립은 취지가 좋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사회적경제의 모범모델로 손꼽히는 볼로냐 신용협동조합 BCC(Banche di Credito Cooperativo)를 방문해 지역사회 중심의 금융서비스 제공, 관계지향의 네트워크 구축 경험 등의 신용협동조합 운영현황에 대한 벤치마킹을 이어갔다.
4일 오후 3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라치오주정부 청사 회의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귀도 파비아니(Guido Fabiani) 라치오주 경제개발장관을 만나 양 지역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라치오주 방문에서는 귀도 파비아니(Guido Fabiani) 라치오주 경제개발장관과 만나 생명공학과 정보통신공학(ICT) 분야를 중심으로 한 우호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 또한 스테파노 피르포(Stefano Firpo)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국장을 만나 이탈리아 산업체계와 중소기업의 클러스터 형성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남 지사는 귀국 전날인 6일 로마에 있는 파크코 데이 프린시피(Parco Dei Principi)호텔에서 한국 투자에 관심이 있는 블루베이직(Bluebasic), APS, 핀메카니카(Finmeccanica) 등 이탈리아 강소기업 10개사 임원진을 초청한 가운데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세계 배출가스 저감제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유럽 1위 기업인 이탈리아 기술 강소기업 블루베이직(Bluebasic)사와 경기도간 투자의향서(LOI) 체결식도 열렸다.
이날 협약에서 블루베이직 사는 경기도 평택 현곡 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약 5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유럽 제2의 제조업 강국인 이탈리아와 경기도가 협력한다면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경기도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 중 경기도 신청사 설립 사업의 이름을 크레타 섬의 대표 유적인 크노소스 궁전에서 따와 ‘크노소스 프로젝트’로 짓고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군주나 귀족이 아닌 시민을 위해 설계됐다는 크노소스 궁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청사 설립 사업도 도민을 위한 사업이 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