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 받는 것을 일종의 ‘스포츠’처럼 즐기고 있는 그녀는 “이제는 중독처럼 됐기 때문에 도저히 그만둘 수가 없다. 결혼식에 초대 받아서 갈 때면 어떻게든 부케를 받아내고 만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부케 중독’이 처음 시작됐던 것은 1996년 사촌의 결혼식장에서였다. 선천적으로 경쟁심이 강했던 그녀는 신부가 부케를 던지자 무조건 달려들었으며, 보란 듯이 부케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부케를 받고 쾌감을 느꼈던 그녀는 그날 이후 계속해서 부케를 받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자신의 ‘노획물(?)’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받은 부케들은 모두 잘 말린 다음 장식장 안에 진열해 놓았다.
이렇게 부케를 많이 받았건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여태 싱글이다. 그녀에게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결혼을 하지 않았던 그녀는 “나는 싱글로 사는 게 더 좋다. 게다가 결혼을 하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그만둬야 하니까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매번 부케를 잘 받아내는 비결은 뭘까. 그녀는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부케를 받으려면 앞쪽에 서는 게 가장 좋다. 보통 신부들은 부케를 던질 때 위를 향해 던지는데 그러면 천장이나 샹들리에에 부딪친 후 아래로 직선으로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