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구엑스코(EXCO)에서 열린 이번 대구국제섬유박람회(3.11~13)에서는 면 등의 천연섬유 의류에 수성잉크로 디자인 할 수 있는 친환경 승화전사 기술이 선보여 관련 업계는 물론, 개성 넘치는 컬러풀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기술은 잉크가 입혀진 용지를 옷에 대고 눌러 원하는 모양을 입히는 ‘전사(=판박이)’가 물이나 땀 등에 쉽게 손상되는 단점을 보완해 상용화를 이룬 것으로써,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면 승화전사 코팅액’이 개발되면서다.
JM사가 10여년의 연구를 거쳐 개발한 이 코팅액은 최근 국제공인성적서 발급기관인 SGS로부터 견뢰도(fastness, 堅牢度) 적합 등급을 받아 세탁, 땀, 컬러, 일광, 마찰 부분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4-5급을 획득했다.
‘전사’는 그림을 옮겨놓는다는 뜻으로, 특히 ‘승화전사’는 전사잉크가 고체상태로 입혀진 전사용지를 원단에 대고 고온의 열을 가하면 잉크가 액체상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체상태로 승화되어 원단 표면의 기공을 열어 스며들어 염색되는 방식이다.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의류리폼시장은 서울 인사동 등지에서 청바지 핸드프린팅이 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부가가치가 있는 시장이다. JM사는 비용경쟁력이 있는 자사의 ‘면승화전사 코팅액과’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의류리폼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품종소량 생산에 유리한 이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대 1천만원 이내여서 소자본창업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발암물질 청바지 논란이 일었던 인체유해 염색약품 대신 내수성이 향상된 수성염료를 사용함으로써, 최근의 친환경 의류 트렌드와도 정확히 일치한다는 게 JM측의 설명이다.
JM사는 현재 글로벌마케팅에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미국 내 메이저 의류업체에 소재를 공급하는 대형 나염회사와 코팅액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의 글로벌 의류회사와 함께 제품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LM사는 이미 코팅액을 남미에 수출한 바 있으며,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청바지 생산업체와도 공급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마케팅부문 김종필 대표는 “천연섬유로 된 의류에 대한 관심과 개발이 국내보다는 해외 고급의류브랜드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본사의 제품특성상 국내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고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M사는 최근 관련 제품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을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런칭하는 등 사업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