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지난해 3월부터 성남 수정구 청계산 인근 고급전원주택에서 중증환자 등을 대상으로 무면허로 침술행위와 뜸, 마사지 등 의료행위를 해온 한 모(59)씨 부부를 붙잡하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이들은 뇌병변 장애아동의 기를 뚫어준다며 전기 치료를 하고 마늘효소를 피부에 바르는 등 비상식적인 치료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 부부는 자신들이 거주하는 전원주택 내에 침술도구, 뜸기구, 온열매트, 간이찜질방시설 등을 갖춰놓고 찾아오는 환자 140여명(730여회)을 치료한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치료행위를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라고 칭하며 1회 20만원을 받고, 마늘발효액에 알로에를 첨가한 액체(일명 솔루션)를 환자들의 온몸에 바른 후 찜질 및 마사지를 해주거나 한방침, 수지침, 마그네틱침 등 시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뇌병변 장애아동의 뇌를 치료한다며 자석을 심어 전류가 흐르는 나무봉으로 정수리를 감전시키고, 골반이 틀어져 차이가 나는 다리길이를 맞춘다며 마늘발효액으로 다리를 문질러 상처를 입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국내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서양화가이고, 부인 강 모씨도 미술을 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씨는 동양철학을 공부해 스스로 터득했다는 대체의학이론으로 환자들을 현혹, 자신도 난치병에 걸렸지만 스스로 완치했다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태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