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관용 경북지사는 3일 동교동 자택에서 故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간담회를 갖고 영호남 상생,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 방안, 통일분위기 확산 등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희호 여사가 김관용 도지사를 초청해서 이뤄진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연말 김 지사의 광주방송 목민자치대상 시상금을 김대중평화센터에 기탁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무엇보다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과 맥을 같이해 남북한 문화교류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핵심은 오는 8월 개최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통해 남북한이 공동으로 실크로드 역사를 재조명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 행사에 북한공연단을 초청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 여사는 첫 행사였던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김대중 前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던 인연을 상기하면서, 오는 5월 방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북한관’을 운영하고, 2000년도에는 ‘북한영화 특별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도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분단의 특수상황으로 북한 구간이 분절되었던 경북도의 ‘실크로드프로젝트’가 북한의 참여로 완전하게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내외적인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경북도와 전남도, 평화센터가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여사 측은 현재 경북과 전남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호남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평화센터 차원에서도 김 지사의 기탁금 등을 활용해 영호남 장학사업 등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관용 도지사는 “정치가 아닌, 문화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민족동질성을 회복해 나가는 길은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라면서, “북한공연단 초청이 이뤄진다면, 전용무대를 제공해 우리국민들에게 북한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우 값진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지사는 또 “이번 이 여사와의 만남은 정치를 떠나 문화를 매개로 한 교류와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면서, “앞으로 영호남 교류,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를 위해 평화센터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