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금융센터(BIFC)전경. 이곳에는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10여 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당초에는 BIFC 건물 자체가 계획에 없었지만 김 의원이 각 기관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복합건물 건립이 필요하다며 줄기차게 제안해 결국 그 뜻을 관철시켰다. 문현금융단지의 상징이자 금융중심도시 부산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BIFC 탄생의 시초가 된 것이다. 김 의원은 이후 현재까지 문현금융단지의 확실한 완성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의원은 “동북아 특화금융허브 및 해양산업금융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실행도구가 바로 BIFC다. 이곳이 부산경제,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IFC와 더불어 금융단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해양펀드 조성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상태다. 현재 금융위원회에서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BIFC에는 현재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남부발전, 대한주택보증,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해양종합금융센터, 한국선박금융, KSF선박금융 등이 입주해있다. 한국해양보증보험은 현재 사무실 공사가 한창이고 캠코선박운용은 올해 상반기 중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거래소가 50층부터 62층까지 무려 13개 층에 입주해 있다. 이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9개 층,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한국남부발전이 각각 6개 층, 대한주택보증이 5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최근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되긴 했지만 파생상품을 총괄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단연 BIFC를 대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통합해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후 10년여 만에 이곳으로 다시 이전했다.
부실채권 정리 업무, 국가귀속 청산법인의 청산업무, 국세압류재산 공매 대행 업무 등을 담당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말 이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신속한 현지화 등으로 지역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채권 등의 유동화와 주택금융 신용보증 및 주택담보노후연금보증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주택금융 등의 장기적·안정적 공급을 촉진해 국민의 복지증진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의해 지난 2004년 3월 1일 설립됐으며, 금융위원회 산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지난해 12월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증권거래법에 따라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의 집중 예탁업무를 담당한다. 따라서 기관투자자(외국인투자자 포함)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종합 관리한다.
특히 한국예탁결제원의 경우 관할 세무서인 수영세무서가 반색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예탁자산까지 포함해 총 자산규모가 3100조 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연간 세금납부액이 8조 원을 상회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영향으로 수영세무서는 올해 전국 세수 ‘빅3’에 직행하게 된다.
한국남부발전은 ‘전력산업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난 2001년 4월 2일 한국전력공사에서 발전부문이 분할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국내 발전 6개사 가운데 하나이며 핵심발전소인 하동화력을 비롯한 7개 사업소에서 9238MW의 발전설비를 보유·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했다.
대한주택보증은 국민의 주거복지의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따라서 다른 기관과 대비해 비교적 서민경제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주택건설사업과 관련한 각종 보증을 통해 주택분양계약자 및 입주자를 보호하고 주택건설사업자의 원활한 사업수업을 지원한다. 역시 지난해 말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했다. 특히 주택도시기금의 전담운용기관으로 지정돼 오는 7월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로 개편될 예정이 다. 그 외에도 해양종합금융센터, 한국선박금융, KSF선박금융, 한국해양보증보험, 캠코선박운용 등이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으로 BIFC는 명실상부한 국내 특화금융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