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 정신 나간 선행
불행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좋은 소식보다는 비극적인 소식이 많다. 감동적인 소식보다는 심장이 쿵! 하고 멎을 만큼 경악할 소식이 많다. 사람들 역시 비극적인 사건 사고, 경악할 만큼 충격적인 소식에 더 집중한다. 그래야 뉴스가 되는 세상이다. 이러한 ‘감동의 희소성’은 사람들을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뉴스에 길들여 지게 한다.
그러나,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는 법, 언젠가 ‘때로 너의 인생에서 엉뚱한 친절과 정신 나간 선행을 실천하라’는 문장에 사람들이 크게 반응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고속도로 매표소에서 본인 뒤에 있는 6명의 통행료를 계산해 준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정신 나간 선행’을 실천한 것이다.
어느 새벽 출근길에, 길거리 청소부를 도와 1시간 동안 청소를 해 주던 사람, 평생 고생하며 번 돈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탁한 할머니, 숨은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 드러내고 실천하기
숨은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리고 나름대로 이유도 있다. 자신의 선행을 세상에 드러내는 순간, 사람들은 그 ‘의도’를 의심 하고, 그것이 또 다른 뉴스가 되며,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 지기 위해서는 집단적이고 의도적인 노력 또한 필요하다. 오래 전에 한 영화로 인해 미국 전역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Pay it Forward)’로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3명을 선정하여 ‘정신 나간 선행’을 실천하고, 그 선행을 받은 사람은 되갚지 말고(Don’t Pay it Back), 또 다른 3명에게 선행을 베풀기(Pay it Forward)를 하는 것이다.
즉, 선행 릴레이가 이어지도록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벌어졌던 ‘아이스버킷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도 말하자면 ‘정신 나간 선행’을 드러내고 실천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그렇다고 반드시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꼭 3명이어야 할 이유도 없다. 반가운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전화부터 하는 것이다. 용건이 있어야만 연락을 하는 계산된 ‘이익사회(Gesellschaft)’에서 ‘그냥 그대(자네)가 보고 싶었어’ 라고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섬진강 변에 사는 시인, 김용택은 이를 이렇게 노래한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하략).
삶이 힘들어도,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 주지 않아도, 불현듯 생각날 때 내가 먼저 시작해 보는 것이다. 내가 먼저 한다고 억울해 하지도 말자. 먼저 깨달은 사람부터 심쿵하고, 지금 바로 그 누군가에게 심쿵을 전달하자.
글_최경춘 한국능률협회(KMA) 상임교수
► 리더십교육/ 성과향상 코칭/ 감정코칭 등 다수 경영분야 강의
► 대구 성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MBA)/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 박사(수료)/ LG 인화원 기획팀장(부장)/ 팬택 아카데미 본부장(상무)/ 엑스퍼트컨설팅 본부장(상무)/ LG CAP,Work-out Facilitator/ Hay Group Leadership Facilitator/ KMA Assessment Center Ass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