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일본 도쿄 요쓰야 거리. 워낙 개성적인 가게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가게가 탄생해 화제다. 마치 연구소 실험실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사이언스 바(Science Bar)’가 바로 그곳이다.
생물학자 출신이자 가게 주인인 노무라 씨는 “일반인과 과학자가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이언스 바를 오픈하게 됐다”고 전했다. 각종 실험실 도구를 가게 소품으로 활용했는데, 가령 비커에 생맥주를 담아 제공한다거나 와인 테스팅을 시험관에 덜어 맛보는 식이다. 따뜻하게 덥혀 마시는 사케는 삼각플라스크와 알코올램프를 활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또 가게 안에서는 점원은 물론 손님까지도 준비되어있는 하얀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뿐이라면 ‘코스프레 바’에 불과할지 모른다. 따라서 차별화된 서비스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데, 특히 손님들에게 호응이 높은 것이 ‘유전자 점’이라고 한다. 입안의 세포를 간단히 채취해 성격이나 건강 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점보다 정확하다”는 평과 함께 여성들에게 인기다.
이외에도 실험실에서나 사용하는 정제수로 설거지를 하고, 가게 한쪽에는 아예 정제수 제조 장치를 따로 설치해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한 물을 손님들에게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시험관과 비커로 건배를 하는 등 색다른 분위기를 찾는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