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목화씨를 우리나라에 전래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삼우당(三憂堂) 문익점(文益漸) 선생의 ‘삼우당문집’<사진>이 출판됐다.
지금까지 삼우당 선생의 시문과 관계 기록을 모아 ‘삼우당실기’란 이름으로 세 번 간행됐지만, ‘삼우당문집’으로 발간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립 경상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한문학과 허권수(許捲洙) 교수는 최근 자료를 새로 모아 편집해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붙여 사륙배판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삼우당문집’을 발간했다.
이번 작업은 삼우당문집편찬위원회가 추진했다. 허권수 교수는 ‘삼우당문집’ 발간에 1년 반 정도의 기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집에는 삼우당 선생의 시와 문장은 물론이고, 삼우당 선생에 관계되는 기록이 다 모였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 국가사료는 물론이고, ‘대동야승(大東野乘)’, ‘지봉유설(芝峰類說)’ 등 각종 문헌, ‘약천집(藥泉集)’ 등 각종 문집에 실려 있는 자료들을 대대적으로 수집·분류하고 편집해 새롭게 번역했다. 삼우당에 관한 기록을 집대성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고려 말기에 태어난 삼우당은 과거에 급제해 여러 관직을 지내다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됐다.
그때 공민왕을 폐위하려는 원나라 황제에게 항의하다 교지(交趾: 중국 한나라 때의 군의 하나로 현재 베트남 북부지방에 해당한다)로 귀양 갔다가 돌아오면서 당시 금수품목인 목화씨를 가져와 우리나라에 전파해 백성들의 의복을 해결했다.
문집을 편역한 허권수 교수는 “이번 ‘삼우당문집’을 잘 읽어보면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지도자가 국가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