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일요신문] 2014년 4월16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바다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다. 수습 과정에서 정부는 우왕좌왕했고 ‘세월호 특별법’ 논란은 사건 발생 1년이 지나도 현재진행중이다. 세월호를 버렸던 이준석 선장 등 선원 15명은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지만 업계 유착과 비리 원인으로 지적된 ‘관피아’ 논란 등 끊이질 않는 의혹과 진실 규명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세월호 참사와 안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했다. 안전에 대한 국민적 염원은 뜨겁지만, 아직까지 정부나 기관의 대응은 여전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난해 4월 16일 안타까운 넋들을 맥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울었던 세월호 사고 1주기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와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지난해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대형사고가 반복되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있음을 보여주었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참사 등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를 돌이켜보면 안전점검의 부실과 교육문화의 미흡, 안전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동시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경제성장이나 비용절감보다는 이제는 안전제일주의를 국가발전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도 함께 있다.
-수원시 차원의 안전대책은 무엇이 있는가.
우리시는 「종합안전 마스터플랜」의 기본방향을 확정하고 안전 컨트롤 타워와 현장 대응체계 확립, 안전의식 제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우리시는 생활안전예방과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재난대응매뉴얼이 잘 마련되어 있더라도 현장적용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여러차례 경험했다. 이는‘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행정에 접목,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생각하는 최고의 안전대책은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안전대책은 ‘안전의 생활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전의식” 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설마’라는 안전 불감증과 ‘나하나 쯤이야’하는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주변부터 기본에 충실해 스스로 지켜가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눈을 부릅뜨고 안전을 지키고 감시하는 안전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보다 안전한 수원’을 만드는 것이 세월호 참사의 뼈아픈 교훈을 영원히 잊지 않고 받드는 길”
우리시의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다. 모든 시민이 감시자가 되고 신고자가 된다면, 어떤 기관이나 어느 누구도 안전문제를 방치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시민 여러분이 생활주변에서부터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있다면 누구나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안전문화운동 추진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안전문화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린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