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이 미뤄지고 있는 신세계사이먼의 여주 ‘파머스 마켓’.
경기 여주시(당시 여주군)와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2011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확장에 대한 투자 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확장되는 부지 안에 약 1650㎡(500여평) 규모의 농특산물 판매장을 조성해 여주시에 기부 채납하고 여주시 대표 특산물인 쌀, 고구마, 땅콩 등의 판매를 촉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여주시는 신세계사이먼의 확장기념 그랜드오픈 때 ‘여주 파머스 마켓’도 개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과 운영 방안 등의 준비 부족으로 문만 잠겨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여주시가 신세계사이먼에게 ‘파머스 마켓’에 대한 실내인테리어 등 시설지원을 추가로 요청해 개점이 지연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여주시가 사업자 선정이나 입점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주민을 볼모로 기부채납에만 열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여주시와 협의한대로 ‘파머스 마켓’에 대한 모든 시설을 지원했다”며 “입점 품목이나 업체 등의 전반적인 운영은 여주시가 직접 관할하는 것으로 정해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물 추가지원은 운영계획 등을 토대로 논의될 대상이다. 여주시와 잘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아마도 올 상반기 중에 여주 파머스 마켓이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주시 관계자는 “지난 3월 10일 시 자치행정과가 ‘파머스 마켓’ 운영계획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맡게 됐다”며 “지난 2월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그랜드 오픈과 동시에 개점했다면 홍보 측면에서도 좋았을 것이다. 현재 운영 계획이나 공개입찰, 수의계약 등 사업자선정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 등을 신중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주시민들은 1년 가까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 진행을 진두지휘해야할 전담부서 없이 개별적으로 추진돼 왔던 점을 놓고 ‘졸속행정’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