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왼쪽 여섯 번째가 최선학 집배원, 왼쪽 두 번째가 김종수 집배원.
[일요신문] 부산지방우정청(청장 김기덕)은 부산사상우체국 최선학 집배원(58세)이 우정사업본부 전체 1만6,000여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을 뽑는 ‘2014년도 집배원 연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21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최선학 집배원은 “다른 훌륭한 집배원도 많은데 특별할 것도 없는 제가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1993년 집배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최 집배원은 부산사상우체국서만 22년간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며 ‘집배원 365봉사단’ 일원으로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바쁜 업무 중에도 배달구역에 노인과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을 고려해 택배 발송, 공과금 납부 등 주민들의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고 주민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특히 최 집배원은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배달구역에 거주하는 A할머니를 꼭 찾는다.
홀로 어렵게 키우던 손자가 2010년 권투경기 중 세상을 떠난 후 쓸쓸하게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위로를 전하기 위해서다.
최 집배원은 “우연히 신문을 보다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됐는데, 마침 배달구역에 사는 분이어서 자주 찾아 말동무를 해드리고 있다. 부모님 같은 마음에 명절에 작은 선물을 드리면 많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우체국에 근무하는 선배의 소개로 집배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최 집배원은 “배달서비스가 보람 있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집배원을 시작했는데 그 선택은 옳았다. 2년여 남은 퇴직 때까지 동료들과 함께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집배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우정청은 최선학 집배원의 대상 수상 외에도 우체국 봉사단체 ‘양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산사하우체국 김종수 집배원이 금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