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동형 화장장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 공동 기자회견
[일요신문] 채인석 화성시장 “칠보산 아닌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안전하게 건립하겠다”
화장장 반대위원회 “숙곡리 선정 의혹 없다면 부지 선정 평가 공개해야”
최근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화성시 화장장) 건립을 두고 화성시와 서수원 등 인근 주민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채인석 화성시장이 화성시 화장장 건립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21일 화성시 매송면 숙곡1리 ‘(가칭)함백산 메모리얼파크’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시를 비롯해 부천·안산·시흥·광명시와 공동 추진하는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사업(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안전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채인석 화성시장과 4개 시 단체장은 환경오염이나 건강피해가 없는 안전한 시설 건립을 약속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과학적인 검증결과 수원 연화장, 세종 은하수공원, 용인 평온의 숲 등 화장시설이 환경오염과 건강피해가 없고 지가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화성시 등 5개 시는 계획대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며, “호매실동 주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서는 환경문제 관련 예산과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은 물론 필요 시 주민들에게 시설내부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채인석 시장은 “관사를 장사시설 인근에 건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부지면적의 2/3를 공원, 녹지, 산책로, 정원 등으로 꾸미고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문화·체육·예술인 묘역도 조성하겠다”며, ‘문화특구’를 조성해 매년 기념음악회나 전시회, 고인의 넋을 기리는 행사 등을 열어 주민과 함께 문화·관광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화성시 숙곡리 화장장 반대 주민들은 “5개 지역에서 모두 건립 반대에 부딪치던 화장장을 단 기간 내에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을 보고 누가 환영하겠느냐”며, “화장장 유치에 보상과 인센티브를 줘 숙곡리 지역민들의 허락을 얻었겠지만, 이들을 제외한 주민들은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화성시 화장장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반대시위를 한 칠보산 화장장 반대 비상대책위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화장장 건립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화성시와 경기도에 분노를 느낀다”며, “화장장 건립 계획절차에서부터 주변 지역민들의 의견이 무시된 만큼 화장장 부지 재선정 등 건립 반대에 강력히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천시나 안산시 등 5년이 넘게 반대했던 사업을 화성시가 경제논리로 총대를 맨 것 같다”며, “화성시가 최초 6곳의 화장장 부지 후보지역 가운데 매송면 숙곡리 선정에 대한 평가결과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무시한 채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을 설명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해명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당초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었던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사업은 화성·부천·안산·시흥·광명시 등 5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하여 2017년 조기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212억원을 들여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6,440기, 자연장지 38,200기 등 종합 장사시설로 건립된다. 이에 절차상 환경상의 문제로 서수원 주민들을 중심으로 화장장 건립 반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갈등을 중재하고 나섰으나, 현재 실효를 거두고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