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컬래보> 바람이 부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레스포삭> 매장이 유명 디자이너가 그린 캐릭터가 반영된 가방들을 선보여 여성고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일요신문] 최근 가요계에 불고 있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바람이 문화계를 넘어 패션업계에도 불고 있다.
가요계에서 유명 가수들이 함께 노래를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면 패션업계에서는 유명 브랜드 또는 유명 디자이너끼리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23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성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올리브데올리브’는 이달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티셔츠를 선보여 당초 목표치보다 2배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이 상품은 디자이너가 직접 고안한 패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유명 디자이너와 협력했다는 것만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게 된 셈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핸드백 업계도 이러한 경향에 동참하고 있다. ‘레스포삭’의 경우,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만든 캐릭터가 적용된 상품을 선보였으며, ‘롯데백화점’과 ‘쿠론’도 서로 협력해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미된 핸드백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트렌드가 대세가 된 데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의 단독 상품은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밖에 없어 고객 요구에 재빨리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러한 협업 방식은 서로 생각지 못한 디자인이 기발하게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런 ‘컬래보’ 상품들은 관련 업계들이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만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돼 고객들에게는 더욱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상품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도 다양한 ‘컬래보’ 상품을 마련해 선보인다.
우선 여성패션 브랜드 ‘올리브데올리브’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 김인태와 함께 작업한 ‘해피 티셔츠’를 올 여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한다.
또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롯데백화점과 협업한 ‘말리카 일러스트레이션백’, ‘롯데 쎄콰트레백’ 등 독특한 패턴이 들어간 상품을 5월 들어 대대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서숭교 수석바이어(Chief Buyer)는 “‘컬래보’ 바람은 어려운 상황에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자는 움직임 중 하나”라며 “서로의 개성이 뭉치는 만큼 더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이들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