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샹하이 샹하이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흥겨운 춤사위와 노래가 25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을 가득 채웠다.
이곳에 모인 800여명의 시민들은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손주와 조부모가 함께 만든 공연을 즐기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4월 ‘할매할배의 날’을 맞아, 25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는 격대가 팀을 이뤄 가족 간 장기를 겨루는 ‘랑랑콘서트’가 열렸다.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매체를 마련코자 추진되는 ‘랑랑콘서트’는 지난 3월 경주를 시작으로 매월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13개 팀의 치열한 예심과정을 거쳐, 총 5개 팀이 출연했다.
요가강사로 활동하는 외할머니와 함께 가족이 토마토 옷을 입고 출연한 ‘떳다 패밀리’가족, 3대가 함께 살면서 참가자 중 최고령 할머니와 최고령 손자로 구성된 가족, 노래강사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아 평소 수현공주로 활동 중인 ‘수현공주짱’가족, 부산에 사는 외손자와 함께 출연한 ‘개구쟁이’가족, 온 가족이 유도・태권도 도합 11단의 ‘건강짱’가족 등 모두가 다양한 경연을 선보였다.
최신 K-POP, 어린 손주와 함께 열창한 트로트, 동요합창과 격파시범까지 가족이 가진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었다.
이날 경연에 참가한 한 할머니는 “평소 손주들과 함께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약 1달여간 경연을 준비하면서, 손주들이 즐겨듣는 노래와 율동을 함께 연습하고 자주 만나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어 손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손주들과 평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군에서도 4월 ‘할매할배의 날’을 맞아, 칠곡에서 ‘꼬마 농부학교’, 영덕에서는 ‘격대간 사랑나누기’, 성주는 ‘노인복지시설과 어린이집 결연사업’, 봉화에서는 ‘행복 사진관’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김화기 도 노인효복지과장은 “도시화․핵가족화로 인해 손주와 조부모가 만나고 함께 어울리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한 달에 한번이라도‘할매할배의 날’을 통해 세대가 소통하고 어울리자”며 “도에서도 랑랑콘서트를 시작으로 조손이 함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체험활동, 교육, 각종 대회 등의 소통매체 개발에 지속적으로 행정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