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남자배우 A씨의 어이없던 요구사항을 들어보시죠. 최근 ‘일본 연예계 진출’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를 한 일본 잡지에서 인터뷰하고자 했습니다.
잡지사측에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한국에서 할까요, 아님 일본에서 할까요”라며 아주 적극적으로 응하더랍니다. A는 들뜬 목소리로 “저 요즘, 일본서 장난 아니에요”라며 스스로를 치켜세우기까지 했다는군요.
그렇지만 그가 ‘조건’으로 단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50만엔 정도는 주시겠죠?” 바로 ‘인터뷰비’였죠. 무려 5백만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해당 잡지의 필자는 결국 그 한마디에 인터뷰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는 “한 2백만원 정도까지는 줄 의향이 있었는데, 그가 요구한 액수는 세계적 톱스타급”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최근 한 신문사에만 유일하게 인터뷰를 ‘해 준’ 톱스타 B 또한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그에게 너나 할 것 없이 인터뷰 요청을 했음은 물론입니다.
그 중 한 시사월간지의 기자가 겪은 경험담입니다. “인터뷰를 해줄 테니 2천만원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 확인하진 못했지만 사실 인터뷰를 한 신문사와 뭔가 ‘거래’가 있지 않았을까 의심되는 게 사실이에요.”
일본의 경우 배우에게 소정의 ‘인터뷰비’를 지급하는 게 일반화돼 있지만, A의 요구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었던 거죠. 또 B는 어떻습니까. 물론 스타들에게 시간은 어마어마한 돈과 직결되지만, 인터뷰 자체가 미지의 팬들과의 만남인데 ‘2천만원’이라뇨. 참 나….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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