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BS <야심만만> 녹화장엔 매주 서너 명 이상의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유로운 토크’를 벌이기 때문에 돌출행동이나 폭탄선언이 나오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보통 방영은 녹화 한두 주 후에 되기 때문에 일간지 기자들은 녹화장에서 흘러나온 연예인들의 얘기를 방송 전에 미리 기사화하는 거죠. 간혹 MC 강호동과 박수홍이 “오늘 기자들이 팬을 열심히 굴리는 것 같다”와 같은 얘기를 방송중 하는 것도 그 때문이구요.
그런데 연예인들의 돌출발언은 대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주제는 녹화 전에 미리 연예인들에게 알려주죠. 그럼 연예인들이 ‘알아서’ 얘깃거리를 준비해오거나, 혹은 현장에서 분위기를 ‘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충격적인 얘기들을 털어놓는 겁니다. 그야말로 연예인들의 애드리브가 중요한 프로그램이죠. 또한 이렇게 분위기를 띄우는 일은 바로 MC들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강호동 박수홍뿐 아니라 신동엽 김용만 유재석 등이 바로 그런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구요.
또 신인 연예인들의 경우엔 자신의 홍보를 위해 미리 편집되지 않을 만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준비해오는 열성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오락프로그램의 성격상 간혹 정도를 벗어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흘러나오곤 합니다. KBS <일요일은 101%>의 ‘여걸5’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당연하지’ 코너엔 종종 시청자들까지 무안하게 만드는 얘기까지 서슴지 않고 튀어나옵니다. 예를 들면 여자 연예인을 향해 “휴지 달라고 하면 브래지어에서 꺼내줘요”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그 현장을 목격하다 보면, 연예인들도 ‘웃음’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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