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영복에도 많은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올해는 <비키니>보다는 몸에 달라붙는 <래쉬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 수영복 매장에서 직원들이 <래쉬가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일요신문]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수영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비키니’가 대세로 통하던 ‘비치패션’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직접적인 노출로 몸매를 뽐내는 ‘비키니’보다 서핑복같이 몸에 달라붙는 ‘래쉬가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26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5/1~21) ‘수영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 증가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수영복’ 상품군의 패션 트렌드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던 만큼, 이번 증가세가 ‘래쉬가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노출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몸에 밀착되는 소재로 몸매 라인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과 통기성까지 갖춰 누구나 착용하기 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비키니’가 젊은 여성의 전유물로서 트렌드를 선도했다면 현재의 ‘래쉬가드’ 바람은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비치활동 외에도 등산, 조깅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도 착용할 수 있어 수영복을 넘어서 스포츠 의류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엘르수영복 조승아 매니저는 “올해 신제품의 70% 이상이 래쉬가드 소재로 만들어진 몸에 달라붙는 수영복”이라며 “실제로 운동복 못지않게 활동성이 좋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데 무리 없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수영복 판매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오는 6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수영복 팝업 스토어’를 펼친다.
‘아레나/엘르/레노마짐’ 등 수영복 유명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래쉬가드(4만원~6만5천원) 등 비치 패션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최우제 스포츠 수석바이어는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스포티즘 유행이 이제 수영복까지 미쳤다”며 “노출 부담으로 고민하던 이들이 실질적인 고객층으로 유입되는 것을 보면 이는 트렌드 변화가 매출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