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멕시코 칸쿤 대회 장면.
[일요신문] 산업보건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가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세계 120여 개국에서 3,4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산업보건대회’는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한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행사로서, 각국의 산업보건전문가들이 3년마다 모여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진행한 연구 성과와 정책, 경험을 교류한다.
국제산업보건위원회와 안전보건공단, 대한직업환경의학회가 공동 주최하며,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국정과제인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조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제고하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산업보건의 글로벌 하모니 - 세계를 하나로’라는 모토로 진행되며 산업의학, 위생, 간호, 인간공학 분야의 산업보건 학자들과 국제기구 정책관계자 등이 대거 참가한다.
5월 3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6월 1일부터 5일까지 세계적인 석학자 10명이 산업보건 분야의 주요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기조연설에는 ▴감시체계 관련 직업병 연구의 권위자인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레이몬드 에이지스(Raymond Agius) 교수와 ▴작업장 중금속 중독 분야의 전문가인 벨기에 루벤 대학교의 베노이트 네메리 드 벨레박스(Benoit Nemery de Bellevaux) 교수 등이 참여한다.
10명의 기조연설 외에도 30여 개의 세미 기조연설이 마련돼 고령근로자, 독성화학물질, 나노기술 등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근로자 건강문제와 해결방법이 제시된다.
학술 세션에서는 230여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각국의 안전보건 현황과 연구사례가 소개되며, 1천 5백여 명의 산업보건전문가들이 참여해 근로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석면문제, 근골격계질환, 직업성 암, 여성, 고령근로자, 감정노동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서울대회는 학술적 논의 위주로 진행되었던 기존 대회와 달리 대회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정책포럼’을 마련했고, 관련 국제행사 4개를 병행해 대회 참여도를 높였다.
대회 기간 중 공유되는 다양한 연구경험과 우수사례들은 세계 산업보건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고, 근로자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6월 5일 폐회식에서는 이번 대회 주최기관인 국제산업보건위원회 회장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서울성명서’를 채택한다.
‘서울성명서’는 대회기간동안 논의된 안전한 작업환경과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해 각국의 정부기관, 안전보건기관, 학계가 공동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향후 세계 안전보건 활동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 한국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의 개회식 초청연설을 비롯해 6월 2일에는 혜민스님 초청특강이 마련되며, 행사 기간 중 12개국 37개 안전보건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최신 안전보건 장비와 제품을 선보이는 ‘국제안전보건 전시회’도 열려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 대회장인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서울 대회는 전 세계의 안전보건 정보와 우수사례 등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며 “이번 대회가 한국의 글로벌 안전보건 위상을 높이고, 각국의 우수사례를 통해 국내 일터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