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36개교 9억5천7백만 원, 올해 20억6천만 원 각각 지원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20%~50% 정도 비싸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구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해시는 지난 2013년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부터 초·중·고에 김해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 구매 금액의 50%와 친환경(무농약) 쌀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학생들은 안전한 식재료 섭취로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지역 농가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판매함으로써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게 됐다.
또 학교는 시로부터 친환경농산물 구입비를 지원받음으로써 예산 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김해시는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비로 136개교에 9억5천7백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20억6천만 원을 지원한다.
김해시의 지원으로 2013년까지 8.5% 정도에 불과했던 학교의 친환경 농산물 사용율이 지난해는 13%로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시는 올해 사용율을 15%로 높인 후에 내년 이후는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학교급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건인 친환경 농가 및 농산물 확보, 학교의 친환경농산물 사용의지, 학교와 농업을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 등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월 지역농업과 학교급식을 연계하는 ‘김해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식재료 조달대행 사무는 민간 전문기관인 농협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농협유통센터는 1,779㎡ 규모로 친환경 농산물 작업장과 일반 농산물 작업장, 전처리작업장, 포장실 등을 갖췄다.
특히 전처리작업장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세척과 껍질제거 등 1차 손질을 해서 학교에 공급한다.
또 시는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관내 농가와 생산·공급협약을 맺고 ‘협약농가’를 육성하고 있다.
협약농가는 김해소재 농지에서 친환경농산물 또는 안전농산물 생산을 약속한 농가다.
시는 이를 검증 관리하고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도보건환경원과 연계해 잔류농약 검사와 방사능 검사까지 실시한다.
지난해에만 총 243건의 검사를 진행,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올해 공급되는 친환경·우수 농산물은 50여 농가에서 생산되는 단감, 딸기, 부추, 대파, 당근, 오이 등 80품목 500톤 정도다.
친환경 쌀은 17개소의 친환경쌀생산단지 370개 농가에서 생산되는 745톤이다.
시에서는 매월 공급 가능 품목과 공급가격을 학교에 공지하고, 학교에서는 이를 참고해 식단을 짜고 학교급식지원센터에 주문하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은 ‘학교급식지원센터통합관리시스템’으로 이뤄진다.
김해시는 친환경 급식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학교에는 친환경농산물을 이해시키고, 농가에는 학교급식의 특징과 품질기준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급식소와 농가를 순회하면서 위생관리, 배송서비스 등을 점검하고, 급식 현장의 의견도 수렴해 친환경 급식의 개선자료로 활용한다.
또 학교급식의 공정성과 투명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학교, 학부모, 농업인, 영양사, 시민단체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와 ‘식재료 가격결정 실무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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