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학자인 릭 베터는 “‘벌루닝’은 거미들의 흔한 습성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거미줄을 아래로 뻗은 후 이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실 주변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단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백만 마리의 거미들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벌루닝’을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수백만 혹은 수천만 마리의 거미들이 이렇게 동시에 ‘벌루닝’을 하는 현상은 기후와 조건이 맞아 떨어졌을 때에만 일어난다. 이번에 호주에서 일어난 현상 역시 갑작스런 기후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벌루닝’을 하는 거미들 가운데는 독성이 있거나 인체에 해가 되는 거미류는 없다는 사실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