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 접견실에서 메르스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투자유치 협의 및 세계도시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유정복 시장은 메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늘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정복 시장은 공항 도착 즉시 한길자 보건복지국장으로부터 메르스 관련 대응 조치상황을 보고받고,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입국장 검역대를 찾아 메르스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유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은 외국에서 메르스가 유입될 수 있는 첫 번째 경로인 만큼 어느 곳보다 철저한 검역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공항을 통해 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드나들고 있어 인천시민들도 많이 불안해하는 만큼 방역에 철저를 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시 대응 상황실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천지역에 메르스가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정부가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경유 24개 병원을 공개함에 따라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사회·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한 메르스 대응 강화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10개 군·구 보건소와 19개 병원에 메르스 임시 진료소 및 상담소 설치·운영 ▲1일 2회 이상 의심환자 등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및 상황 수시 파악, 메르스 접촉자 관리 강화 위해 자가격리자 1:3 전담관리제 시행 ▲의심환자 다수 발생을 대비해 인천의료원을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 격리병상을 확대 운영하고 인하대병원을 권역 집중치료기관으로 지정 운영 ▲메르스 환자 및 유사증상자 등 이송을 위해 소방본부의 소방 구급차를 추가 지원 및 이송체계 강화 ▲시 의사협회 메르스 전문 상담전화(1800-1275) 24시간 운영 및 시에 전문 상담요원 상시 배치 등이다.
또한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으며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이 없는 통제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시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메르스 관련 Q&A 책자 제작 배부 ▲노약자,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교육 등 특별관리 실시 ▲대중교통, 택시 등 자체 소독 강화 및 인천지하철 일일 소독 확행 ▲의료기관, 공공기관 및 다중집합장소 감염예방 물품 비치 등을 하게 된다.
아울러 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환자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시민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역학조사 등을 조속히 실시해 확산 방지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오늘 오후 1시 현재 인천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메르스 관련 환자 등은 모두 32명이다. 타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이송된 환자 1명과 의심환자 9명이 입원 또는 격리 조치된 상태이며 현재 증상은 없으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모니터링 대상자가 22명이다. 모니터링 대상자에 대해서는 매일 2회 증상유무를 추적조사하고 있다.
한편, 카타르를 경유해 유럽을 여행한 후 귀국한 타 지역 거주자 2명이 공항 검역대에서 의심환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6일과 7일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시는 6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확진환자가 새로 발생되고 서울소재 대형병원의 접촉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서울시와 경기도, 질병관리본부에 이들 접촉자 명단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의 이동경로가 공개되고 있는 만큼 이들 이동경로와 관련있는 시민이나 중동지역 여행 후 14일 이내에 37.5℃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급성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관내 보건소에 신고하고 발열 증상으로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철저한 손씻기·기침예절 등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